정통 중국식 만두, 용산 “구복만두”

 

하루에 미슐랭 빕 구르망 맛집 세 곳 탐방, 그 마지막 대미 장식하기 위해 용산의 소소한 만두집을 찾았다.

숙대입구 역에 맛있는 중국식 전통 만두집이 있다. 테이블 좌석 20여개의 작은 가게이다. 가게는 두 점포 공간을 나란히 임대해서 쓰고 있는데, 한쪽은 손님들이 서빙받고 식사하는 공간, 다른 한 쪽은 주방이다. 주방을 바깥에서 볼 수 있게 유리창을 통해 오픈해서 음식에 대한 신뢰가 간다.

이 곳은 동네 주민들에게 맛집으로 알음알음 소개되다가,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되면서 크게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좌석은 좁은데 손님은 많아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메뉴는 네 가지 뿐이다. 구복전통만두(5,000), 통새우만두(7,000), 김치만두(5,000), 샤오롱바오(7,000). 메뉴의 종류가 단순화되어 고기소의 내음만큼이나  맛집 분위기를 풍긴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구복전통만두와 샤오롱바오를 하나씩 시켰다.

주문한 만두들은 주문이 들어가면 만들기 시작해서 대기가 상당히 길다.  SNS 에서 화제가 되고 TV 에도 소개가 되면서 작은 동네 만두집이 손님이 너무 많이 늘었다. 요새는 손님들 숫자를 서빙하는 속도가 쫒아가지는 못하는데 빨리 이 문제는 해결됐으면 싶다.

구복 전통만두 한 접시는 만두 6개가 나온다. 이 집의 기본 메뉴면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한쪽 면은 부드럽게 찐만두처럼 쪄 내고, 다른 한 면은 군만두처럼 바삭하게 쪄 낸 것이 정통 중국식 만두이다. 여기에 전분수를 프라이팬에 같이 졸여서 생긴 튀김만두의 날개도 붙어있다. 바삭한 이 날개를 같이 즐기는 것이 중국식 만두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만두소의 풍부한 맛은 쟈니덤플링이 한수 위였다. 대신에  이곳은 가격이 저렴하여 손님들이 한끼 식사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숙명여대가 인근에 위치해 있으니 대학생들의 소비수준에 맞게 책정한 가격이라고 본다. 

 

샤오롱바오는 육즙을 보관하기 위해서 작은 용기에 개별적으로 담겨 나왔다. 먹다보면 만두 피가 금방 굳어서 딱딱해 지므로 나오자 마자 빨리 먹어야 한다. 육즙은 생각보다 풍부하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다. 아마도 만두소의 재료에서 배어 나오는 육즙이 부족한 것 같다. 강남역의 딘타이펑 샤오롱바오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만 팅타이펑 본점에서 먹어봤던 육즙이 입안 가득 넘치던 샤오롱바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맛있는 샤오롱바오를 제대로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낀다. 

 

내가 만두를 먹을 때면 늘 하듯이, 젓가락으로 만두피를 까서 만두소를 확인해 본다.  만두소는 다진 돼지고기와 야채를 넣어 만들었다. 돼지고기가 신선하고 질이 좋을 수록 돼지 비린내가 나지 않고 풍부한 육즙이 스며나오는데, 이 집의 샤오롱바오 육즙은 평범하다. 살짝 촉촉하게 베어나오는 수준이었다.먹을만 하지만 특별하지는 않은, 평범한 고기만두 맛이다.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가게 바로 옆에 이렇게 조리하는 전 과정을 오픈해 놓은 것이다. 조리과정에 대한 자부심과 정직하게 음식을 만든다는 가게 주인의 메시지가 전해지는 듯 하다.

이런 저렴한 가격에 이 정도 수준의 맛이라면 미슐랭 빕 구르망에 소개되는 것이 납득은 간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에게 서울 최고의 만두집은  쟈니덤플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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