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 – 로마네 콩티
로마네 콩티(Romanee Conti)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부르고뉴의 마을단위 특등급 포도밭 로마네 콩티에서 DRC(Domaine de la Romanee Conti) 가 피노누아 100% 로 만드는 이 와인은 포도가 완전히 익을 때 까지 가능한 늦게 손으로만 수확하고, 꼭 필요한 포도가지 외에는 모두 가지치기를 하고 매년 새로운 오크통에서 숙성 시키는 등 자신만의 비법을 지키며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는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와인이라는 명성을 얻는다. 특히 1.8헥타르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포도밭에서 연간 5400병만 생산하는 희소성으로 와인의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프랑스의 루이 15세는 이 와인을 너무 좋아했던 탓에 로마네 포도밭이 1760년 매물로 나왔을 때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한 퐁피두르 백작 부인과 왕의 조카 콩티 공은 포도밭 매입을 위해 경쟁을 벌였고, 결국 콩티(Conti) 공이 거액에 포도밭을 인수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여 “로마네 콩티” 로 명명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필룩세라에 강한 미국산 포도나무를 심은 이후부터 와인 품질이 월등히 좋아지며 큰 명성을 얻는다.
2006년도 재난영화 “포세이돈” 에서는 이혼으로 상심하여 자살을 앞둔 노신사가 호기롭게 한병에 5천달러나 하는 “로마네 콩티” 1988년 산을 주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로마네 콩티를 주문하면서 이 신사는 “순간을 즐겨라” 라고 말한다. 또한 고전 영화 타워링에서 빌딩 건물주가 정치인을 위해 준비한 뇌물도 1929년산 “로마네 콩티” 한 상자였다. 이렇게 유명한 와인이었기에 만화 “신의 물방울” 1권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와인이 바로 “로마네 콩티” 이다. 만화 상에서는 와인을 잘 모르는 손님이 1만 엔대 로마네 콩티를 내 놓으라 해서, 미야비는 DRC에서 만든 상대적으로 저렴한 와인인 리쉬부르를 내놓는다.
로마네 콩티는 특유의 제비꽃 냄새를 동반한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고, 우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균형감을 느끼는 매력적인 맛을 보여준다. 그래서 마법과 같은 와인이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