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강 오마카세, 오관스시

“오관스시” 는 회기역 경희대 서울캠퍼스 정문 근처에 위치한 작은 스시 오마카세 집이다. 전 좌석이 바 테이블 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쉐프의 서빙을 직접 받아볼 수 있다.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미리 가지 않으면 기다리기 일쑤이다.

긴 줄에도 이 곳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맛있는 오마카세 스시를 혜자스러운 가격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 1만 5천원, 저녁 2만원으로 일반 스시집에서 한 접시 먹을 가격으로 이 곳에서는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어 경희대 학생과 교직원들 사이에서 상당히 유명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기 하다. 부부가 운영하는 이 곳이 젊은 쉐프는 로지스시 출신으로 독립해서 경희대 앞에 스시집을 차렸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2021년 초부터 한동안 영업을 하지 못하고 배달만 받으셨다는데, 내가 찾아간 21년 3월 2일에는 모처럼 영업재개를 해서 오마카세 스시를 맛볼 수 있었다. 오마카세는 총 12 종의 스시가 순서대로 나오며, 다 먹고 난 후에는 손님이 원하는대로 추가 주문을 할 수 있다. 

첫번째로 나온 것은 방어였다. 유자를 뿌려서 새콤한 맛이 부드러운 재료와 조화가 아주 좋았다. 처음 부터 상당히 기대가 되게 하는 맛이었다.

두번째는 도미였는데, 칼집을 내서 먹기 편하게 해 놓은 배려가 돋보였고, 안쪽에는 파가 들어 있어서 상큼하면서도 비리지 않고 부드러운 생선살의 조화가 좋았다.

세번째는 고등어였다. 간장에 찍지 말고 먹으라는 말과 함께 내왔는데, 소금을 이미 뿌렸기 때문이다. 불에 그을린 고등어의 살 중간에 칼집을 내고 파를 넣어서 등푸른 생선의 비린내를 잡았는데, 그을리니 구수한 고등어 풍미가 매우 맛이 좋았다.

네번째는 단새우였는데, 쉐프가 서빙해 주시면서 꼬리까지 먹으라고 친절하게 멘트를 해 준다. 새우살이 통통하고, 살짝 단맛이 느껴지는 싱싱함이 맛있었다.

다섯번째는 잿방어인데, 매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여섯번째는 한치인데, 살짝 불에 구워서 구운 오징어 냄새가 강하게 느껴졌다. 오징어 특유의 다소 끈적한 식감이 느껴지는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지 않았던 한점이다.

일곱번째는 연어인데, 살짝 불에 구워서 녹진한 지방 풍미를 느끼게 내놨다. 기름진 연어는 불에 구우니 고소함이 살아나서 스테이크 같은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덟번째는 계란이었다. 초밥집의 계란초밥은 얼마나 촉촉하고 부드러우냐가 관건인데, 역시 계란초밥도 무척 부드러운 것이 이 집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줬다.

아홉번째는 참치였다. 아까미 (등살) 부위인데 참치는 워낙 좋아하는 부위라서 맛있게 먹었다.

열번째는 우니(성게)였다. 초밥 위에 올려진 성게를 조심스럽게 간장에 먹었는데, TV 에서 보는 것처럼 섬게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 초밥은 아니였다. 모양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았을 듯 싶다.

열한번째는 가지였는데, 가지를 불질해서 구운 후에 그 위에 가쓰오부시 가루를 뿌려서 풍미를 더했다. 가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얇게 썰어서 조리한 부드럽고 바삭한 가지맛이 훌륭했다. 뒤로 갈수록 맛이 점점 진해지는 순서를 지켜서 내놓는 듯 싶다.

열두번째는 참치 뱃살로, 오도로 라고 불리는 기름지면서도 맛이 진한 부위였다. 가장 맛있는 부위이기도 하고, 가장 좋아하는 부위라서 맛나게 먹었다.


식사를 하면서 살펴보니 바깥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중간에 들어온 손님도 있어서 쉐프가 혼자서 순서를 맞추면서 재료를 만들고 손님에게 서빙하는 모습은 상당히 정신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 곳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데, 쉐프인 남편은 조리를 담당하고, 배달주문 및 손님응대는 사모님이 하신다. 실력 좋은 쉐프가 영업시간 중에는 굉장히 빠른 손놀림으로 초밥을 내놓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매우 신기하다. 10여명의 손님들에게 쉴새없이 서빙을 해야 하니 당연하겠지만, 그럼에도 초밥을 내놓으면서 어떻게 먹으라는 설명을 빼놓지 않고 오마카세의 기본을 지키는 성실함이 인상적인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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