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무오키(Muoki) 와인 페어링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무오키에서 파인 다이닝 런치를 먹으면서, 와인 페어링을 해봤습니다.

점심 메뉴는 85,000 원이나, 메인 디쉬를 한우 스테이크로 바꾸고 (+25, ) 푸아그라로 만든 시그니쳐 메뉴 “무오키 에그” (+10,) 을 추가해서 12만원이었습니다.

와인 리스트에는 코스 요리에 맞춰 글라스 3잔의 와인이 제공되는 7만원짜리 메뉴를 주문해 봤습니다. 어떻게 마리아주를 하는지 궁금하더군요.

 

전채 요리로 나온 음식은 한치 요리였습니다.

전채 요리에 페어링 한 와인은 “Pala I Flori Vermentino 2020”, 이탈리아의 베르민티노 품종 화이트 와인 였습니다.  라벨의 꽃 그림처럼 화사한 꽃 향기와 달콤한 풍미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닷가에서 생산된 와인이라 짭짤한 미네랄 풍미도 있어서,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화이트와인 + 한치” 의 정석적인 마리아주를 제안합니다.

와인은 기분좋은 산미가 즐겁고 상쾌한 느낌을 주며, 살짝 느껴지는 미네랄 풍미가 있습니다. 한치 요리와의 페어링은 새콤하고 깔끔한 맛이 무척 맛있었습니다.

두번째 전채 요리로 “무오키 에그 (Muoki Egg)” 라는 시그니쳐 메뉴였습니다. 모양은 계란이지만 사실은 계란이 아닌 푸아그라를 달걀 모양으로 만든 요리였습니다.

푸아그라 요리와 페어링 한 와인은 “Château Pierre-Bise Clos de La Soucherie Coteaux du Layon ‘Beaulieu’ 2011” 입니다. 푸아그라와 달콤한 귀부 와인의 매칭은 그야말로 정석 중의 정석 페어링입니다. 가성비와 품질이 좋은 꼬뜨 뒤 레이옹(Coteaux du Layon) 은 소테른 귀부 와인에 비해 다소 덜 유명하지만 맛은 그에 못지 않습니다.

진한 황금색에, 산미가 잘 받쳐줘서 느끼하지 않은 단맛이 푸아그라와 아주 좋은 궁합을 보여줬습니다. 입 안에서 이어지는 여운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꼬뜨 뒤 레이옹이 2번째 와인이라서, 보통 단맛이 강한 귀부 와인은 코스의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냐고 물어봤습니다. 소믈리에의 대답은, 그것이 정석 마리아주이기는 하나, 이번 코스에서는 푸아그라가 먼저 나왔기 때문에 푸아그라와 어울리는 꼬뜨 뒤 레이옹을 내왔다는 대답을 합니다.

메인 요리는 한우 스테이크에 카페오레 소스를 얹은 요리였습니다. 이 소스는 무오키의 박무현 쉐프가 자랑하는 창의적인 소스라고 합니다. 보기와 달리 그렇게 단맛이 강하지 않고 육류 요리에 생각보다 잘 어울렸습니다.

메인요리에 페어링 한 와인은 “Fratelli Revello Barolo 2016” 였습니다. 네비올로가 주 품종인 바롤로는 피노누아와 마찬가지로 섬세한 풍미가 특징이라, 맛이 강한 고기요리와의 페어링이 괜찮을지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소믈리에에게 바롤로와 한우 스테이크와의 페어링을 물어보니, 굉장히 잘 어울리는 매칭이며, 특히 2016년은 바롤로에 작황이 매우 좋은 굿 빈티지였다는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마셔보니 생각보다 타닌이 튀지 않았고 산미와 바디, 알콜의 균형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한우 스테이크는 양이 적고 고기가 다소 질겨서 조금 아쉬웠는데 바롤로와 같이 먹으니 육즙이 살아나는 느낌과 함께 상당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메인 요리를 먹은 후에 코스를 마무리하는 디저트는 아이스크림, 과일에 설탕을 녹여 카라멜을 입힌 브륄레(Brules) 가 나왔습니다. 무오키에서는 예약할 때 특별한 이벤트가 있으면 레터링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데, 나는 졸업 기념으로 온거라서 요청하니 이렇게 레터링이 한 상태로 나왔습니다.

원래 3잔만 제공되는 코스였으나, 와인을 무척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믈리에의 서비스로 한잔을 더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공된 와인은 Justino’s Madeira Malvasia 10 Years Old Madeira N.V. 였습니다. 달콤한 포트와인은 식후 디저트 와인으로 널리 이용됩니다. 아이스크림과 같은 달콤한 디저트와 달콤한 마데이라 와인의 페어링은 식사의 근사한 마무리였습니다.

진한 카라멜 풍미와 살짝 쌉쌀한 느낌의 뒷맛도 나는 마데이라를 아이스크림에 부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무오키의 와인 페어링은 음식과 와인 페어링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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