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교토풍의 청어 소바를 먹어보자 서초구 “미나미”
교대역 근처에 위치한 미나미(美な味)는 메밀의 맛에 집중한 정통 일본식 소바집이다. 2018년 미슐랭 빕 구르망 맛집에 선정된 곳으로 일부 네티즌들은 서울 3대 소바집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요새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맛집들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가까운 강남 일대에 위치한 가게들 중에서 이 곳을 가보기로 했다.
” 일식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남창수 셰프의 소바 전문점 미나미. 무궁무진한 일식 요리 중 굳이 소바를 선택한 이유는 부지불식간에 메밀 면 특유의 은은한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일식 소바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소바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윽한 불 향의 간장조림 붕장어를 올린 아나고난방과 교토에서 직접 공수한 간장조림 청어를 올린 니신난방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소바 외에 생선구이와 튀김 요리 같은 단품 요리도 제공한다” – 미슐랭 가이드 소개 中
위치는 교대역 1번출구 나와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작은 간판에 “미나미(美な味)” 라는 가게명이 눈에 잘 띄지않는 한자로 쓰여 있어 한번에 찾기 쉽지 않다. 평범한 일식집 같이 보이는 이곳은 미슐랭에서 선택한 유명 맛집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입구에 붙어있는, 최근 수 년간의 블루리본 서베이에 선정되었다는 로고가 눈길을 끈다. 이곳 오너인 남창수 쉐프는 일본 츠지 조리학교를 졸업하고 조선호텔 스시팀에서 경험을 쌓다가 일본에서 소바 장인에게 기술을 배운 후 가게를 오픈했다.
혼밥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주방이 바로 보이는 바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주방이 오픈되어 있는 형태의 가게는 위생, 쳥결 면에서 신뢰감이 든다.
냉모밀 메뉴인데, 전체적인 가격대는 꽤 높은 편이다. 좋은 메밀을 쓰기 떄문에 원가가 올라갔을 것이라 생각하더라도 많이 비싼 느낌이다. 자루 소바 소짜 하나가 11,000 원이고 대부분의 단품 메뉴는 인당 1만 5 천원 ~ 2만원 정도이다. 이날은 메뉴 중에서 가장 위에 위치한 “아나고 텐자루” 를 시켰다.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에 메밀면 튀김을 전채로 내온다. 살짝 짭조름한 맛이 나는 것이 맥주 안주로 먹기에 딱 좋을 것 같다.
자루소바(ざるそば) 가 일본풍에 맞게 대나무 그릇에 담겨서 쯔유와 같이 나온다. 이집 소바는 황금비율이라는 메밀과 밀가루 비율이 8:2 라는데 메밀 함량이 높아서 씹으면 입안에서 툭툭 잘 끊어진다. 메밀면은 자가제면으로 일본 시가현의 메밀과 강원도 봉평의 메밀을 섞어서 반죽을 한다. 그런데 이날은 메밀향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면도 탱탱하지 않고 살짝 메마른 느낌이다. 날씨가 추워서 면을 뽑는데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비싼 메밀면을 사먹는 입장에서 소바의 첫 느낌은 실망스러웠다.
사이드 메뉴로 같이 나온 아나고 텐자루(あなご)는 장어, 야채 튀김이 올려져 있다. 바삭하게 갓 튀긴 튀김은 그럭저럭 맛있는 편. 튀김용 간장은 별도로 나오지 않아서 그냥 쯔유에 찍어 먹었다.
간장베이스의 소스인 쯔유에 다진 파와 와사비를 넣는다. 일본식 쯔유라서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것보다 짠 맛이 더 강조된 느낌인데 아무래도 간장 함유량이 높은 듯 하다.
쯔유에 메밀 소바를 적셔서 마시듯이 후루륵 먹는다. 이렇게 소바의 목넘김을 즐기는 것이 맛있게 먹는 법이라지. 하지만 메밀면의 풍미를 느끼기 어려웠고 가격도 자루 치고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다.
두번째 방문에서는 교토의 명물인 니신 소바(にしんそば, 청어 소바) 를 시켰다. 이 곳은 한국에서 니신 소바를 맛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소바집이기도 하다.
다른 블로그의 사진으로 봤을 때는 미역 고명이 올라가 있었는데, 이날은 미역대신 새싹 채소를 올렸다. 니신 소바에는 미역이 어울릴 것 같았는데 왜 미역을 올리지 않았을까.
깔끔한 소바 국물에 생선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도록 간장에 절인 청어는 의외로 소바와 잘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맑은 소바국물에서 생선 기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설명에 의하면 이 청어조림은 직접 만든 것이 아니고 일본에서 공수해 오는 것이라 한다.
청어를 한입 베어 무니 달콤 짭조름한 청어살이 담백한 소바와 어울린다. 이 청어조림은 설탕과 간장에 오랜시간 졸여낸 것이라는데, 그래서인지 기름기가 싹 빠지고 단단한 생선살과 간장, 설탕의 달고 짠 식감만 남았다. 소바를 국물까지 남김없이 마시는데, 국물 밑바닥에서 작은 유자 건더기가 씹혔다. 산미를 더하기 위해 유자 조각을 넣은 듯 하다. 이집 소바의 비밀을 한가지 발견한 느낌이라 흐믓하다.
니신 소바를 먹어보니 왜 이곳을 서울 3대 소바집으로 부르는지 수긍이 갔고, 메밀면 풍미가 약했던 자루소바의 아쉬움도 조금 사그라 든 느낌이다. 아직 내가 메밀 소바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내공이 부족한 것일지도… 그렇지만 가장 맛있는 음식은 누가 언제 먹더라도 맛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집 소바를 최고라고 평하기는 조금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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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은 먹방만화 “골든 카무이”
칼로리가 낮은 소바면은 그 자체로는 열량이 부족하여, 단백질을 보충하고자 교토를 중심으로 청어 조림을 넣은 소바가 탄생하였고 이제는 교토의 명물이 되었다 한다. 니신 소바가 만들어진 20세기 초만 해도 일본에서는 청어가 무척 흔한 생선이기도 했다. 위의 짤방에서는 주인공이 오타루에서 먹는 청어국수가 등장한다.
식사를 마칠때 즈음에 메밀면수가 나왔다. 차가운 소바를 먹고난 후에 따뜻한 면수를 마시니 차가움과 뜨거움이 조화가 좋다. 입안에 남은 잔맛을 씻어내는 느낌이다.
메밀의 약한 향과 비싼 가격 등이 좀 아쉽지만 맛있는 일본풍 니신소바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미나미 :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58길 31-2
교대역 1번출구 나와서 지도를 보고 골목으로 들어와서 찾자.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가능하나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하여 보통 인근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
TravelotWorld 평점 | 3.9/5.0 | 니신 소바를 추천. 메밀면의 약한 향이 아쉽다.
메밀면의 풍미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
영업시간 | 월 ~ 일 | 11:30 ~ 14:30, 17:30 ~ 21:00 |
식사가격 | 인당 1.5 ~ 2만원 | |
주차여부 | 주차가능 | 주차 가능하나 주차장 협소 |
주요메뉴 | 에비 텐자루 (새우) | 18,000 |
아나고 텐자루 (장어) | 18,000 | |
히야시토마토 (냉소바) | 18,000 | |
자루 (소바 + 쯔유) | 11,000(소) 18,000(대) | |
니신 (청어 온소바) | 18,000 | |
아나고텐자루( 장어 온소바) | 18,000 | |
타마고야키 (계란말이) | 1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