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중국식 만두 맛집, 홍대 “자오쯔(餃子)”
중국 만두는 보통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1. 만터우 (饅頭) : 만두소가 없는 밀가루 빵
2. 자오쯔 (餃子) : 한국식 만두로 만두피를 부풀리지 않고 만두소 비율이 높은 만두이다. 일본에서는 교자라고 부른다.
3. 바오쯔 (包子) : 만터우에 고기 등의 만두소를 넣은 복주머니처럼 생긴 만두, 한국에서는 포자만두라고도 부른다.
4. 사오마이(燒賣) : 슈마이라고도 부른다. 자오쯔보다 얇은 만두피로 재료를 감싸며 크기가 작고, 대개 윗부분이 터 있다. 딤섬이라고도 한다. 만두의 황제 소룡포도 사오마이의 한 종류이다.
5. 춘권 (春捲) : Spring Roll 이라 부른다. 밀전병에 고기, 채소, 해산물들을 싸먹거나 굽거나 튀긴다. 춘권이란 이름은 입춘에 봄야채를 싸 먹던 풍습에서 유래한다.
이렇게 다양한 중국만두가 존재하나 한국에 들어온 만두는 한국스타일로 변형이 되어 정통 중국식 만두를 맛보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우연히 이태원 “쟈니 덤플링” 에 못지 않은 중국식 만두집을 찾았기에 기쁜 마음으로 글을 쓴다. 오늘 소개할 집은 홍대 거리에 위치한 “자오쯔(餃子)” 라는 만두집이다. 자오쯔(餃子) 는 중국어로 “만두” 라는 뜻이다.
우연히 홍대에 갔다가 배가 고파서 맛집을 검색하던 중, 망고 플레이트의 높은 평점(4.4) 에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가 보았다. 홍대 앞 오설록거리에서 샛길로 들어가면 보이는 일식집 “혼가츠” 2층에 위치해 있다. TV 에도 방영된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이태원 쟈니덤플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그에 못지 않은 뛰어난 맛이 인상적이었다..
만두집 답게 주요 메뉴는 물만두와 군만두인데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쉽게 맛보기 힘든 어(魚)만두, 즉 생선살로 만든 만두가 이 집의 주력 메뉴이다.
주방장과 주인이 모두 중국인이라 그런지 실내 인테리어도 매우 중국틱 하다. 내부 공간은 그리 넓지 않고 30 테이블 석 정도가 있는데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었다.
테이블 마다 놓여있는 메뉴판이 몹시 인상적이다. 메뉴판은 대나무 발로 만들어져 있는데 한면은 한글, 다른 면은 중국어로 되어 있다. 제작하기에 비쌀뿐더러, 만약 메뉴가 바뀌거나 빠지게 되면 수정하는게 힘들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창가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기다리면서 한컷 찍어본다. 과거에 손님들이 남긴 메모를 모아놓은 것인데, 이제 더이상 메모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인지 지금은 메모를 적기 위해서 따로 비치된 메모지나 펜은 보이지 않았다.
역시 정통 중국음식점 답게 물 대신 차 주전자가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었다. 주전자도 전통 중국식 자기 주전자였다. 이 주전자들은 중국에서 공수해 온 것 같다.
처음 와보는 집이라 최대한 다양하게 물만두들을 먹어보고 싶어 여러가지 물만두가 섞여 나오는 모듬물만두(10,000 원) 와 고기 군만두(4,000 원) 를 우선 시켜봤다. 모듬물만두에는 삼치 물만두, 새우 물만두, 고기 물만두 등이 골고루 나왔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물만두보다 크기가 더 크고 만두소도 꽉 차 있어서 푸짐한 느낌이다. 한 입 베어무니 육즙이 베어나온다. 중국식 만두의 맛을 잘 살려낸 듯 싶다.
먹다가 고기 물만두의 속을 살포니 열어본다. 만두소로는 당근과 다진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다. 고기를 좋은 부위를 쓰는 지 느끼한 느낌이 전혀 없다.
이 집의 생선만두 중에서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명물인 삼치 물만두라서 추가로 시켜 봤다. 만두소는 삼치 살을 잘 다져서 넣었는데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게 재료를 잘 다루었다. 은은하게 생선 맛이 나는 만두를 간장에 찍어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고기 군만두를 는 이렇게 뻥튀기 튀김처럼 접시에 담겨 나온다. 넓직하게 달린 튀김 날개는 중국식 군만두의 특징이기도 하다. 프라이팬에 만두를 구울 때 전분을 탄 물을 팬에 붓고 만두와 같이 구우면 바삭한 만두 날개가 만두에 붙게 되는 것이다. 튀김 날개는 과자처럼 바삭바삭해서 조금씩 떼어 먹는 재미가 있다.
고기 군만두는 물만두보다 육즙이 더 많이 느껴진다. 만두를 먹으면서 이렇게 입안에서 육즙이 퍼지는 쥬시(Juicy) 한 느낌이 중국식 만두 맛의 절정일 듯 싶다.
고기 군만두를 먹고 난 후에 양이 좀 모자라서 새우 군만두를 추가로 시켜 먹어봤다. 만두소에는 부추가 잔뜩 들어가 있고 새우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데, 부추와 새우의 조화가 절묘하다.
가게 중앙에는 자차이와 간장, 차 등을 셀프로 추가해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단무지와 달리 자차이는 중국요리집에서 대개 직접 담근다. 그래서 자차이 맛을 보면 그 중국집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이 집의 자차이도 꽤 맛있는 편이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가장 자차이를 맛있게 내놓았던 중국집은 압구정동 일일향이었다.
칭따오 (5,000 원) 한병을 추가로 시켜서 만두를 안주삼아 같이 먹어본다. 중국에서 공수해 온듯한 얇은 스댕 잔이 맥주잔으로 나온다. 차가운 맥주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잔이다.
KBS, MBC 등 TV 맛집 프로그램에서도 여러차례 소개된 곳이라는데 생각보다는 널리 알려져 있지지 않은 듯 하다. 이날도 토요일 저녁임에도 테이블은 절반 정도만 차 있었는데, 워낙 맛집이 많고 음식점들의 경쟁이 치열한 홍대이고, 또 조금 구석에 위치하다 보니 그런게 아닌가도 싶다. 맛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앞으로 이 곳이 얼마만큼 유명해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