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냉면의 최고봉 오장동 “흥남집”

오장동 함흥냉면 흥남집은 서울을 대표하는 함흥냉면 최고의 가게 중 하나이다. 서울 중구 오장동에는 함흥냉면 명가가 많이 모여 있는데, 같은 골목에 사이좋게 이웃해 있는  “흥남집”, “오장동 함흥냉면”, “신창면옥” 을 흔히 오장동 함흥냉면 삼대천왕이라 부른다. 이곳은 식객 “평양냉면” 편에서도 신창면옥과 함께 같이 소개된 바 있다.

“함흥냉면의 메카 서울 오장동, 1952년 흥남집이 개업함으로써 오장동 냉면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일 년 뒤 오장동 함흥냉면집이 개업했다. 1970년대에는 총 여섯 곳이었는데 네 곳은 폐업하고 1980년 신창면옥이 자리 잡으면서 흥남집, 오장동 함흥냉면집, 신창면옥, 3강 체제를 지키고 있다.” – 식객 134화 함흥냉면편 중

안타깝게도 17년 10월 31일자로 신창면옥은 영업을 중단하면서 오장동 냉면은 흥남집과 오장동 함흥냉면, 두 곳만 남게 되었다.

 

냉면과 따뜻한 육수가 생각나는 추운 늦가을, 흥남집을 찾았다. 더운 여름에 먹는 냉면이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추운 날씨에 먹는 차가운 냉면에서 이냉치냉(以冷治冷) 의 별미를 느낄 수 있다.

건물 전체가 냉면집이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이곳의 연매출이 30억이 넘는다고 한다. 여름이나 주말에는 냉면 먹기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본다.

 

이 곳은 만화 “식객”에도 소개된 바 있고, 최근에는 TVN “수요미식회” 에서도 전국 최고의 함흥냉면으로 소개된 집이다. TV 에 소개되는 맛집은 과대평가된 경우가 많으나 이곳은 다행히 그런 과대포장된 집이 아니다.

 

메뉴로는 대표 메뉴인 회비빔냉면, 고기비빔냉면(쇠고기), 회와 고기 고명이 섞어 나오는 섞임냉면, 물냉면 등이 있다.

이날은 함흥냉면집의 대표메뉴인 회냉면을 하나 시켜 보았다.

 

냉면을 기다리면서 육수를 한 입 마셔본다. 차갑고 매운 함흥냉면에 곁들여 먹는 뜨거운 육수는 맛과 온도의 멋진 조화를 이뤄낸다. 냉면 캡사이신의 매운 맛을 뜨거운 고기육수가 씻어내는 효과가 있고, 차가운 냉면과 뜨거운 육수가 만들어 내는 입안에서의 조화가 일품이다. 숭늉 빛깔이 나는 이 집 육수는 조미료 맛이 강하게 나는데 이는 마늘과 생강을 많이 넣어서 낸 것이다. 묘하게 고소하고 참기름 맛이 느껴지는 흥남집 회냉면과 잘 어울린다. 냉면과 육수맛의 조화까지 계산하고 이런 맛의 육수를 만든 것이니 정말 높은 수준의 경지라 하겠다.

 

잘 말아놓은 회냉면 한사발이 나왔다. 종업원은 설탕과 참기름을 넣어서 잘 비벼 먹으라는 얘기를 해 준다.

 

냉면 바닥에 깔린 참기름 색깔의 갈색 육수는 “맛난이 육수” 라 부른다. 간장을 기본으로 한 양념으로 국간장에 쇠고기를 넣고 끓이다가 마늘, 설탕, 후추 등을 넣고 만든 베이스 육수라 할 수 있다.

진 회색의 함흥냉면 면발은 전분으로 만든다. 이북의 오리지날 함흥냉면은 개마고원산 고랭지 감자 전분을 쓴다. 하지만 오장동 함흥냉면집은 고마고원 감자를 구할길이 없고 또 가격 문제로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뽑아 쓴다.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은 이렇게 육수의 차이 뿐만 아니라 면에도 차이가 난다. 메밀로 뽑는 평양냉면에 비해 함흥냉면은 전분으로 뽑기 때문에 더 질기고 쫄깃한 느낌을 준다. 이런 쫄깃한 느낌의 면발은 비빔냉면에 잘 어울린다.

냉면은 가위로 자르지 않고 그대로 한 젓가락 쭈욱 들이켜 본다.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감돈다.

 

고명으로 얹은 회는 본래 홍어회를 쓰나 요새는 원가 문제로 가재미나 가오리 회를 쓴다. 이 집에서는 칠레산 홍어회를 쓰고 있단다. 두툼한 살점의 회가 씹히는 맛이 아주 좋다. 함흥냉면에 회를 얹어 먹는 것이 함경도에서 잘 잡히는 물렁뼈 생선 회를 냉면에 얹어 먹던 것에서 유래했다.

절반은 처음 양념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 그대로 먹고, 나머지 절반은 종업원이 권한대로 참기름 약간과 설탕, 식초를 넣고 다시 비벼서 먹어본다. 고소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더욱 강해진다.  이 맛이 흥남집 냉면의 매력이다.

 

회냉면을 먹고 난 후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 추가로 고기냉면을 하나 더 시켰다. 이집 냉면은 양이 다소 작아 성인 남자가 냉면 한그릇 먹으면 70~80% 정도 배가 찬 느낌이다.

 

면발을 살짝 들춰보니 속에 숨어있는 편육 고명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두툼한 편육의 상태는 좋았지만, 막상 면과 고기고명을 같이 싸 먹어보니 고기의 퍽퍽한 식감이 아쉽다. 아무래도 회냉면보다는 한수 떨어지는 맛이다.

냉면을 마저 다 먹고나서 다시 육수를 한컵 마셔준다. 입안에 남아있는 매콤한 뒷맛을 감싸주는 따뜻한 육수… 함흥냉면 한그릇으로 느끼는 행복이다.

 

이 집은 사업이 번창하면서 고양과 서현에도 지점을 낸 모양이다.  분점으로 확장하는 맛집의 영원한 딜레마겠지만, 분점에서도 본점과 같은 맛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해 진다.

 

흥남집 : 서울 중구 마른내로 114

을지로 4가역 8번출구,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6번출구, 충무로역 1번 출구에서 나와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TravelotWorld 평점 4.5/5.0 전국에서도 세 손가락으로 꼽는 함흥냉면집
영업시간 일 ~ 토 11:00 ~ 21:30
둘째, 넷째 주 수요일, 명절 휴무
식사가격 인당 1만원
주차여부 주차가능 2인이상 식사시 30분 무료제공
주요메뉴 회비빔냉면 10,000
고기비빔냉면 10,000
섞임냉면 10,000
물냉면 10,000
온면 10,000
면사리 4,000
수육 20,000
회무침 대 20,000 중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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