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통의 서울 한정식 맛집 “한일관”
한일관은 1939년 개업하여 현재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이다. 1939년 종로에서 영업을 시작하여 현재는 압구정으로 본점을 이전해서 영업중인데, 압구정 본점은 6층 건물 전체를 음식점으로 쓸 정도로 크게 성업중이다.
이곳은 서울시가 지정한 서울미래유산과 2017년 미슐랭 가이드의 서울 빕 구르망에 선정되었다.
과거에는 한일관만큼 큰 규모의 식당이 별로 없어서 서울 최고의 모임장소로, 이승만, 박정희, 노무현 등 대통령을 포함한 당대의 유명인사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종로에서 압구정으로 본관을 이전했고 분점도 여러개 낼 정도로 사업은 계속 번창중이다. 특히 이곳이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로는 꼭 한번 가보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가게 내에 붙어있는 한일관의 역사. 만화에 등장하는 사장님 김씨는 슈퍼쥬니어 최시원의 개에 물려서 17년 10월 작고….;;;
한일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벽면 곳곳에 붙어 있다.
한일관은 6개층 전체를 사용하는데, 우리는 5층으로 안내를 받았다. 실내는 매우 깔끔한데 테이블을 넓직하게 배치해서 다소 휑한 느낌도 든다. 이렇게 테이블 사이의 간격을 벌린 이유는 서빙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짐작이 된다.
한일관이 밥 구르망에 선정된 이유는 이곳이 비싼 한정식집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인당 5만원 이상하는 코스 요리도 있으나 이곳의 일품식사는 인당 1~2만원 정도로 보통 사람들도 큰 부담없이 가볼만한 곳이다. 식사 메뉴 중에는 갈비탕이 유명한데, 재료가 다 떨어지면 주문을 받지 않아서 저녁에 가면 갈비탕을 못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날은 육개장, 떡만두국, 냉면, 불고기를 시켜 보았다.
주문한 기다리는 동안에 한컷… 아이들을 위한 수저와 포크를 부탁했더니 이렇게 앙증맞은(?) 물건이 나온다.
육개장은 너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난다. 육개장을 끓일 때 사용한 장맛이 강하지 않은 것 같다.
떡만두국 역시 평범한 메뉴지만 국물맛이 빼어나다. 국물에서 구수한 맛이 나는데 좋은 육수에 오랫동안 우려냈다는 느낌이 든다.
반찬으로는 브로컬리, 해파리냉채, 김치, 무우 생채 등이 나왔다. 특히 새큼한 맛이 강한 무우 생채가 인상적인데, 이 생큼한 맛은 냉면에 들어간 무우 고명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주문을 하면 반찬은 개인상으로 나오는데 간단하게 샐러드와 김치가 나왔다. 이것도 시키는 메인 메뉴에 따라 반찬이 약간 차이가 있다. 외국손님들도 많이 오고 해서인지 이렇게 반찬을 개인상으로 깔끔하게 내놓는 듯 하다.
한일관의 유명한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불고기와 냉면을 꼽을 수 있다. 불고기를 시키니 이렇게 작은 그릇에 구워져서 나온다. 밑판에는 화기가 남아 있어서 꽤 오랫동안 끓는다. 참고로 불판에 직접 구워먹고 싶으면 불판이 식탁에 설치된 3층이나 4층으로 가야 한다.
불고기 맛은 예전에 먹었던 사리원 불고기와 비슷하다. 살짝 달콤한 맛이 나는데 틀림없이 갖은 과일을 숙성시켜서 만든 달달한 국물에 삶았을 것이다. 불고기 양념을 만들때 과일을 쓰면 달콤한 맛이 살아나고 육질도 부드러워 지는데, 그래서인지 불고기는 부들부들한 식감에 잘 배인 양념이 참 맛있다. 200 g 에 31,000 원이니 우래옥이나 사리원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참고로, 3층과 4층은 식탁에 불판이 있어 불고기가 구워져서 나오나 1층과 5층은 이렇게 불고기를 구워서 내온다고 한다.
한일관 냉면은 서울냉면이라고 써 있다. 평양냉면, 함흥냉면은 들어봤어도 서울 냉면이란 어떤맛일까 궁금했는데. 시켜놓고 보니 냉면은 담백하고 슴슴한 평양냉면과 흡사하다.
그런데 처음 한입 먹는 순간 쫄깃한 면발에 그대로 반해버렸다. 두툼하게 느껴지는 면발은 씹어보니 전분이 많이 들어가서 탱탱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고명으로 들어간 새콤한 무우가 별미이다.
고명으로 오이, 무우, 계란 반개, 고기민찌 등이 들어가 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편육의 상태는 최상급인데 좋은 부위를 엄선해서 넣었음이 느껴진다. 전체적인 냉면맛은 우래옥과 흡사하나 육수는 우래옥처럼 고기맛이 진한 육수가 아니라 개운한 동치미 육수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냉면을 먹는 취향은 육수의 맛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식초와 겨자는 조금만 넣고, 편육에 면을 싸서 먹는다. 그리고 늘 계란은 가장 나중에 먹는데, 평양식 물냉면은 계란을 먼저 먹고, 함흥식 비빔냉면은 계란을 나중에 먹는 것이 정식이란 얘기도 있다. 그 이유는 함흥냉면은 입안의 매운 캡사인신을 씻어내기 위해 계란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만 미식에 정답은 없으니 나는 내 스타일대로 물냉면이건 비빔이건 늘 계란은 가장 나중에 먹는다. 계란을 마지막으로 먹으면서 포만감과 냉면 한그릇을 마무리한다는 느낌이 좋다.
맛있게 먹은 냉면 한사발 인증샷! 먹다보니 어느덧 포만감을 충분히 느꼈다.
식사 후에는 석류차가 나온다. 이걸로 깔끔하게 마무리…
한일관은 리모델링을 한 이후로 과거의 전통은 느끼기 힘들어졌지만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와 깨끗함으로 손님들과 같이 오기에도 좋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돌잔치나 예약손님등의 연회 손님들도 많이 받는 것 같다. 종업원들의 서비스 수준도 꽤나 괜찮고… 옆 테이블에는 일본 손님들이 세 명 앉아 있었는데 유명한 맛집이라 그런지 외국 손님들도 자주 오는 것 같다. 70년동안 운영을 하면서 이어온 내공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을 찾았던 수 많은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런데… 우습게도 슈퍼주니어 최시원의 사인도 버젓히 걸려 있다. 최근에 최시원의 애완견에 한일관 대표가 물려서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최시원의 사인이 이렇게 벽면에 걸려있는 것을 보니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온다.
참고 – 최시원 프렌치 불독 사건
한일관 압구정본점 :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19-4
압구정역 2번출구 나와서 도보로 10분 이내. 신구중학교 바로 옆에 위치. 발렛주차 제공되어 차를 가져가도 편리하다.
TravelotWorld 평점 | 4.5/5.0 | 깔끔한 한상차림으로 한국식 요리를 먹기에 좋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외국손님에게도 인기 만점 연회 장소로도 제격 |
영업시간 | 일 ~ 토 | 11:30 ~ 21:30 |
식사가격 | 인당 1~4만원 | 단품식사시에 인당 1만원 선 요리 주문시에는 인당 3~4만원 선 |
주차여부 | 주차가능 | 발렛주차 제공, 발렛비 3,000원 |
주요메뉴 | 전통 갈비탕 | 17,000 |
한일관 신선로 | 21,000 | |
된장사골 우거지탕 | 12,000 | |
육개장 | 13,000 | |
된장찌개 | 10,000 | |
(떡)만두탕 | 12,000 | |
서울 냉면 :물,비빔,온면 | 11,000 | |
새상차림 | 31,000 (코스 요리) | |
불고기 새상차림 | 31,000 (코스 요리) | |
전통구이 상차림 | 41,000 ~ 57,000 (코스 요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