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푸짐하고 맛있는 “명동 닭한마리”
큰 솥에 닭 한마리를 통째로 넣고 고명과 사리를 넣어 끓여먹는 “닭 한마리” 는 동대문 일대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평화시장 일대에는 닭 한마리 전문점이 모여있는 골목이 있다.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8,9번 출구로 나와 청계천 전태일 다리 근처에 위치한 골목길이다.
이 곳에 위치한 여러 닭한마리 전문점 중에서 오늘 소개할 곳은 내가 즐겨 가는 “명동 닭한마리” 이다.
이 골목에만 “명동 닭한마리” 본점과 시조점 2개 가게가 있다. 이 곳은 시조점으로 입구에는 각종 TV 방송에서 취재된 내용들로 빼곡히 도배되어 있다. 최근에는 해외 언론에도 많이 소개되어 닭 한마리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실제로 이 곳에서 일본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닭 한마리를 먹는 경우를 종종 본다.
메뉴는 2인 기준으로 엄나무 닭 한마리를 시키면 조금 많은 느낌이고, 3~4인일 경우에 닭 한마리에 사리와 칼국수를 추가하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아이들은 쫄깃한 떡사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미리 떡사리 3~4 인분을 추가했다.
점심 전에 방문해서 오늘은 식당이 한산하다. 테이블 석 뿐만 아니라 안쪽에는 온돌 좌석도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에도 좋다.
드디어 닭 한마리가 나왔다. 언뜻 보기에는 양이 작아 보이지만 사실 감자, 떡, 국수 등 여러가지 사리를 추가해서 먹기 때문에 적은 양이 아니다. 닭은 작은 편인데 아마 7호 내지 8호 정도의 작은 닭은 쓰는 듯 해서, 닭 한마리만 시키면 닭고기로만 배를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닭 한마리 전문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소스에 있다. 가게마다 소스 비법이 다르다고 한다. 이 곳의 경우 간장에 다데기, 간 마늘, 부추, 겨자를 넣고 비빈다. 가게 안의 설명서에는 “한쪽 방향으로” 비비라고 되어 있다. 왜 굳이 한쪽 방향으로 비벼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 김치는 국물이 많고 양념은 적게 들어간 담백한 김치였다. 닭 한마리 요리에 매콤한 다데기 소스가 제공되므로 김치는 담백하게 만드는 듯 싶다.
닭 한마리를 끓이다 보면 가장 먼저 떡 사리가 익어서 국물 위로 둥둥 떠오른다. 그럼 떡을 건져서 소스에 찍어 먹자.
보글 보글 삻아져 가는 닭 한마리를 보니 자연스레 입에 군침이 돈다. 집에서는 아무리 해도 이 맛이 나오지 않는데 대량으로 육수를 삻아서 만드는 구수한 맛이다.
추가로 닭 모래집 사리 투하…. 그런데 닭 모래집은 제대로 손질이 안되어 있는지 비린내가 났다. 내장 부위는 철저하게 손질을 해야 하는데… 이날 닭 한마리의 큰 오점이었다. 앞으로는 이집에서 닭 모래집 사리는 시키면 안되겠군.
이제 닭 고기도 맛있게 익어간다. 취향에 따라서 국물에 김치, 다데기를 넣고 얼큰하게 빨간 국물로 끓여 먹기도 한다. 오늘은 담백한 육수를 즐기고 싶어 다른 양념은 국물에 넣지 않고 즐겼다.
매콤 새콤한 소스에 찍어먹는 닭 한마리는 최고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닭고기 요리는 늘 일정한 맛을 제공하기에, “치킨은 배신하지 않아” 라는 명언도 있지 않은가.
닭고기까지 다 건져먹은 후에는 칼국수 사리를 투하… 오늘은 담백한 육수에 그대로 끓여서 먹었다. 단백질(닭고기) 을 먹고난 후에는 이렇게 탄수화물(칼국수) 로 마무리를 해 주면 포만감과 함께 한끼를 제대로 먹었다는 만족스러움이 든다.
닭 한마리는 허영만의 만화 “식객” 에도 소개되었는데, 동대문 상가 일대에 닭한마리 골목이 생긴 유래는 아래와 같다.
1970년대 종로 6가에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었는데 사람들 왕래가 많아 자연스레 먹자골목이 늘어났다. 이때 닭 한마리도 인기가 좋았는데 터미널이 강남으로 옮기고 동대문에 종합시장이 들어선 후에도 상인과 물건사러 온 사람들에게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당시 손님들이 시간이 없어서 빨리 달라는 뜻으로 “닭 한마리요!” 를 외친것이 그대로 음식 이름으로 굳어졌다 한다.
– 식객 18권, 87화 “닭 한마리” 중
이 만화에서 언급된 대로, 닭 한마리는 여럿이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닭을 먹고 육수를 먹고 떡과 감자, 인삼, 닭 모래집 사리를 넣어서 같이 먹을 수 있다. 부족하면 마지막에 칼국수나 밥을 비벼 먹을수 있다. 여럿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푸짐한 음식이라 하겠다.
이날 4명이 방문해서 갖은 사리를 시켜 푸짐하게 먹었음에도 총 2만 8천원 나왔다. 인당 1만원이 나오지 않았으니 정말 푸짐하고 든든하다. 물론 술은 먹지 않았습니다.
명동 닭한마리 : 서울시 종로구 종로 5,6가동 종로 40가길 14
TravelotWorld 평점 | 3.8/5.0 | 맛있고 푸짐한 닭한마리, 하지만 사리로 추가한 닭똥집의 비린내가 너무 아쉽다 |
영업시간 | 월~일 | 09:30 ~ 01:00 |
식사가격 | 인당 1~2만원 | |
주차여부 | 주차불가 | 닭한마리 골목은 엄청나게 복잡한 곳으로 골목 갓길 주차는 불가능하다. 인근 쇼핑몰(현대 아웃렛)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자 |
주요메뉴 | 엄나무 닭한마리 | 20,000 |
닭볶음탕 | 23,000 | |
토종닭 | 40,000 | |
삼게탕 | 12,000 | |
모래집사리 | 4,000 | |
감자/파/팽이 (각각) | 2,000 | |
국수사리 | 2,000 | |
떡사리 | 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