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가 맛있는 오랜 전통의 함흥냉면 강자 “오장동함흥냉면 오장면옥”

이북식 냉면의 양대 산맥으로 평양 냉면과 함흥 냉면을 꼽는데, 그중에도 함흥 냉면 음식점의 최고봉으로 필자는 “오장동 함흥냉면 오장면옥” 을 꼽는다. 함흥냉면이 모여있는 곳은 을지로 오장동이다.

필자가 냉면 매니아인지라 한달에 몇번씩은 꼭 냉면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 서울의 유명한 냉면집은 여기 저기 많이 다닌 편인데 지금까지 다녀본 함흥 냉면집들 중에서는 이곳을 최고로 꼽고 싶다. 흔히 오장동의 “신창면옥”, “흥남집”, “오장동 함흥냉면” 을 오장동 3대 함흥냉면집으로 부르는데, 나는 그중에서 “오장동 함흥냉면” 을 가장 좋아한다.

※ 참고로 신창면옥은 2017년 10월 31일자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 곳의 장점 중 하나로 발렛주차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위치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애매해서 차를 갖고 오는 손님들이 많은지라 발렛파킹 요원과 주차요원이 늘 가게 앞에 상주해 있어 주가 편리하다. 손님이 많은 여름에는 주차장이 포화상태가 되어 인근 공영주차장까지 차를 옮겨놓기도 한다.

냉면 가격은 물냉면/회냉면 각 10,000원이다. 슬금슬금 냉면 가격이 인상되면서 어느덧 주요 냉면집들의 냉면 한 그릇 가격은 만원을 넘고 있어 이제 꽤 비싼 외식음식이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다소 야박하게 느껴지나 이곳은 계산을 선불로 받는다. 워낙 손님이 많다보고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알게 모르게 무전취식하려는 손님들을 방지하려는 목적인 듯 싶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진한 고기맛을 느낄 수 있는 육수를 꼽을 수 있다. 감칠맛 나는 냉면 육수 맛은 잘 우러낸 고깃국물을 먹는 것 같다. 음식의 맛은 단맛 짠맛 신맛의 조합 뿐만 아니라 온도의 조화도 중요하다. 차가운 냉면을 먹으면서 뜨거운 냉면 육수를 곁들이면 냉면의 차가움과 육수의 뜨거운 맛의 밸런싱을 느낄 수 있다.

함흥냉면집 중에서도 풍부한 깊은 맛의 고기 육수를 맛볼 수 있는 흔치않은 곳이다. 또한 이곳은 따뜻한 육수 외에 차갑게 식힌 찬 육수도 제공되므로 뜨거운 육수와 찬육수를 섞어서 취향에 맞게 미지근하게 육수 온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참고로 평양냉면은 메밀로 면을 만들면서 면을 삶은 면수가 제공되지만, 전분으로 면을 만드는 함흥냉면은 면수가 없어 대신에 육수를 제공한다. 그러나 담백한 면수보다는 자극적인 고기맛의 육수가 내 입맛에는 더 잘 맞는다.

 

드디어 냉면이 나왔다. 짙은 회색의 면발은 고구마 전분으로 만들어졌다. 정통 평양냉면은 개마고원산 감자 전분으로 만드러진다 하나, 이곳에서는 원가 문제로 고구마 전분을 쓴다. 전분으로 만들어진 면발은 메밀면에 비해 더 쫄깃하다. 늘 여럿이 이곳을 오면 각자의 취향대로 회냉면과 물냉면 시켜서 나누어 먹어보나, 항상 느끼지만 회냉면이 물냉면보다 더 빼어나다. 물냉면은 평양냉면, 회냉면/비빔냉면은 함흥냉면이라는 공식은 이집에서도 유효하다.

 

사진 – 오장동 함흥냉면 홈페이지 발췌

회냉면에 들어가는 매콤한 회의 상태도 좋다. 가자미 회가 물렁뼈가 아니라 다소 딱딱해서 뼈까지 씹어 먹기엔 조금 부담스럽다. 그래도 함흥냉면집에 오면 꼭 회냉면을 꼭 먹어야 한다. 매운 냉면을 한입 먹고, 뜨거운 육수로 입가심을 하면 매운 맛과 뜨거운 맛이 입안에서 이뤄내는 자극적인 조화가 중독성있게 다가온다. 매운 캡사이신 맛을 씻어내는 데는 따뜻한 기름진 육수가 제격이다.

 

회무침 – 가격  중 10,000원 / 대 20,000 원. 과거에는 홍어무침을 썼으나 이제 홍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가자미 무침으로 만든다. 이곳 회 무침은 소주 안주로 제격이다.

 

사진 – 오장동 함흥냉면 홈페이지 발췌

 

이 곳은 1953년에 오장동에서 개업해서 어느덧 3대째 같은 자리에서 대를 이어오면서 냉면집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덧 60년이 넘은 전통의 맛집으로 대를 이어 장사를 하고 있다.

 

그 명성에 맞게 2017년 미쉐린 서울편에서 빕 그루망에 선정되었다.  빕 그루밍은 별 보다는 다소 낮은 등급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훌륭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 최근 몇 년 동안 각광받고 있는 평양냉면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아온 함흥식 냉면 전문점. 2015년 11월에 재단장을 마친 오장동 함흥냉면은 1953년 개업한 이래로 지금까지 한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오랜 역사를 지닌 가족 경영 음식점이다. 이곳의 간판 메뉴는 함흥식 냉면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매콤함에 감칠맛까지 더한 이 집의 특제 양념으로 조리한 비빔냉면이다. 오랫동안 냉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함흥냉면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 미슐랭 가이드

 

PS) 냉면집 중에서는 이 곳 외에도 “능라도”, “봉피양”, “필동면옥” 등이 빕 그루밍에 선정되었는데, 평양냉면의 최고봉 중 하나인 “우래옥” 이 빠진 것은 조금 의아하기는 하다.

오장동 함흥냉면 : 서울 중구 을지로 36길 35,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자가용으로 가는 것이 낫다.

 

TravelotWorld 평점 4.6/5.0 함흥냉면의 강자
내가 다녀본 냉면집들 중 육수가 가장 맛있는 집
영업시간 수 ~ 월 11:00 ~ 21:00 (매주 화요일 휴무)
식사가격 인당 1~2만원
주차여부 주차가능 가게 앞에 발렛 주차요원이 무료 발렛주차
주요메뉴 물냉면 10,000
비빔냉면 10,000
회냉면 10,000
회무침 중 10,000 대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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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printf 댓글:

    먹을 줄 아시는 분이네요 육수와 비빔냉면의 조화;
    회냉면 먹고 따뜻한 육수한잔 마셔주면 뭐랄까 폭죽을 여기저기서 쏴대는 느낌입니다. 중독적이게 맛있어요
    이분이 남기는 리뷰의 집은 꼭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저는 주로 흥남집을 많이 갔는데 여기도 꼭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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