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빕 구르망이 선택한 동대문 광장시장 육회거리의 맛집, “부촌육회”
종로에 위치한 광장시장은 1905년 개장했으니 100년이 넘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장소로 한국 최초의 상설시장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의류, 잡화 등을 팔았지만 최근에는 시장 내의 음식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광장 시장안에 위치한 먹자 골목 중에서도 특히 손님이 많이 몰리는 곳이 “육회 골목” 이다. 시장 안쪽 작은 골목에는 5~6 개의 육회 집이 모여 육회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어느 가게든지 육회 맛은 평균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맛있는 육회를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가게들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매일같이 공급받기 때문일 것이다. 생선회와 마찬가지로 육회는 재료가 중요하다.
이곳 육회골목의 가게 주인들은 항상 좋은 고기를 매일같이 우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 거기에 늘 많은 손님들이 몰리기 때문에 재고를 남기지 않고 그날 들어온 고기는 대부분 그날 소진하니 손님들은 늘 신선하고 맛있는 육회를 먹을 수 있다.
육회골목의 육회집 들 중에는 “창신육회”, “자매육회” 등이 유명하고 인터넷 평점도 높으나, 2018년에는 “부촌육회” 가 미슐랭 빕 그루망에 선정되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최초 사설 시장인 광장시장의 육회 골목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부촌 육회. 1965년에 어머니의 전라도식 육회를 선보이며 개업한 이곳은 1980년대부터 현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고추장 양념에 버무리는 전라도식 육회를 참기름과 배를 넣은 서울식 육회로 바꾼 이유는 손님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다. 매일 아침 공수되는 신선한 국내산 육우를 사용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선 육회뿐만 아니라 육회 물회, 육회 비빔밥 같은 메뉴도 선보여 한 끼 식사로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광장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는 덤이다. – 미슐랭 가이드 중
이 곳은 1956년에 시작하여 대를 이어 60년간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노포로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의 손님이 온다고 한다. 시장 상인들이 주 고객이다보니 육회만 팔지 않고 해장국, 갈비탕, 육회비빔밥 등의 식사 메뉴도 함께 판매중이다. 요새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근 직장인들의 저녁 술자리 모임이 잦은 편이다.
육회 골목을 찾으려면 종로 5가 10번출구 앞, 국제약국과 우정약국 사이의 골목을 찾아간다. 좁은 골목안에 육회가게들이 숨어 있어 처음 온 사람들은 다소 헤멜 수 있다.
부촌 육회는 육회거리에서도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식시시간에는 손님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번호표를 뽑고 줄을 서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에 주변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 본다. 이렇게 미리 양념을 해 놓은 육회는 주문을 받으면 바로 바로 내오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은 굉장히 빠르고, 손님들이 많은 것 같아도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안에 들어갈 수 있다.
메뉴는 이렇다. 본래 광장시장은 청계천 일대의 상인들이 장사가 끝난 후에 술한잔을 하기 위해서 방문하던 곳으로 술안주 위주의 음식들이 발달해 있다. 이곳 역시 육회와 술을 곁들이기 위해서 오는 손님들이 많았다.
육회 하나를 시키니 기본 찬으로 쇠고기 무국이 나온다. 역시 육회 전문점 답게 고기를 베이스로 한 음식들이 많았는데 쇠고기 무국의 맛은 평이 했다.
잠시 기다린 끝에 육회 (12,000) 가 나왔다. 일단 비주얼이 너무 맛있어 보인다.
가운데 하나 올린 계란 노른자가 매우 곱다. 일견 양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 육회 바닥에는 배를 썰어서 깔아 두었기에 육회 양은 1인분으로 딱 적당한 수준이다. 이렇게 배를 육회에 얹은 것은 서울식 육회 스타일이다.
가게 주인인 박동진 대표는 “양념이 대한민국 음식의 기본이니 양념만 제대로 하면 맛이 난다” 는 지론을 갖고 있다는데, 과연 좋은 재료에 적당하게 양념을 얹은 육회는 다른 기교가 필요없이 그 자체로 최고의 맛을 내 준다. 게다가 이 가격에 이정도 푸짐한 양으로 보면 일반 고기집에서 먹는 육회와는 비교불가 수준의 가성비이다.
잘 다져진 육회는 쫀득한 맛이 난다. 참기름을 살짝 뿌린 생 고기에서 고소한 맛과 함께 살짝 매콤한 맛도 나는 것을 보니 후추로 간을 했다. 노른자에 살살 찍어서 먹으면 노른자의 쫀득함이 배가되어 입안에서 탄력있게 씹히는 풍미가 극에 달한다. 노른자와 육회가 이렇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해준다.
이날은 육회맛에 집중하기 위해서, 또 혼자왔기에 술은 먹지 않았지만, 술안주로도 최고의 음식이다. 이 집 육회를 먹어보면 예식장 부페에서 나오는 냉동 육회는 앞으로 먹기 힘들 것 같다. 냉동육회와 차원이 다른 육회 세상을 느껴보려면 광장시장 육회거리를 와라. 두번 와라. 강추한다.
나오면서 찍어본 부촌육회 입구 사진. 입구에는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되었음을 알리는 빨간 로고가 붙어 있다. 다음번에는 친구와 같이 와서 소주에 육회낙지탕탕이를 먹어봐야 겠다. 미슐랭 가이드에서육회 뿐만 아니라 육회낙지탕탕이도 적극 추천했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이곳을 오기 위한 또다른 이유가 생겼다. ㅎㅎ
부촌육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4가 165-11
종로 5가역 내려서 8번출구로 나와, 광장시장 쪽으로 걷다가 국제약국과 우정약국 사이의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이곳이 육회거리이다. 부촌육회는 육회거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으니 육회거리를 끝까지 걸어가면서 이곳 분위기도 익히고 육회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TravelotWorld 평점 | 4.5/5.0 | 내 인생 최고의 육회, 가격까지 착하다 |
영업시간 | 월 ~ 토 | 09:00 ~ 23:00 |
일 | 09:00 ~ 22:00 | |
식사가격 | 인당 1 ~ 2만원 | |
주차여부 | 주차 불가 | 복잡한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다 |
주요메뉴 | 육회 | 12,000 |
육회물회 | 12,000 | |
간천엽 | 12,000 | |
육회낙지탕탕이 | 25,000 | |
육사시미 | 25,000 | |
소머리수육 | 20,000 | |
소머리국밥 | 8,000 | |
육개장 | 8,000 | |
갈비탕 | 8,000 | |
육회비빔밥 | 6,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