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메드 채러팅 비치 5 – 채러팅 강의 반딧불 투어

클럽메드 채러팅 비치에 묵으면서 외부관광은 2개를 했는데, 아기 거북이 방생과 반딧불 투어 였다.

이번에는 체크아웃 전날 했던 반딧불 투어에 대해서 적어본다.

반딧불 투어는 저녁 7시에 시작해서 9시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메인 레스토랑 근처에 위치한 외부여행센터에서 예약을 했다. 꽤 인기가 좋은 편이라 당일 아침에는 이미 예약마감되었기에 다음날 투어를 전날 미리 예약 했다. 가격은 성인 160링깃, 아이 110 링깃이다.

Trip Advisor 에서 제공하는 채러팅 반딧불 투어

다녀온 후에 인터넷으로 찾은 정보로는 외부 관광센터에서 직접 예약을 하는 경우 성인 35링깃, 아이 25링깃이라 한다. 클럽메드 내부의 물가는 말도 안되게 비싸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이날 메인 레스토랑이 6시 45분에 오픈하자 마자 저녁을 허겁지겁 먹고, 7시 10분에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 반딧불 투어를 하러 갔다.

반딧불 투어는 차를 타고 20분 정도 나가서 채러팅 강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간단하게 반딧불 투어 요령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다. 투어 중에는 절대 불빛을 키지 말고 (카메라, 핸드폰 포함), 반딧불이 다가오면 모기 잡듯이 하지 말고 손바닥에 올려보라는 요령 등을 알려준다. 특히, 반딧불이도 곤충이기 때문에 모기약 등을 뿌리고 올 경우에 반딧불이가 다가오지 않는다고 한다.

보트 하나에 약 20여명의 사람들이 타고 불이 꺼진 강을 타고 10분 정도 올라간다.

 

반딧불들이 모여살법한 나무 근처로 보트를 몰고가서, 반딧불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가이드가 붉은 불빛을 살짝 비추면 반딧불들이 몰려오는게 신기했다. 불빛이 어둑어둑 해진 망그로브의 강가에 다가가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한 무리의 반딧불이 들이 점점이 작은 불빛들과 함께 나타난다.

이렇게 많은 반딧불이들을 보는 것은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이런 새로운 경험들을 해보는 것이 여행의 기쁨일 듯. 혹자는 영화 아바타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고 한다. 수십마리의 반딧불이가 불빛을 비추며 나에게 날아드는 장면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것이었다.

형설지공(螢雪之功) 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가난한 사람이 밤에 책을 보고자 반딧불을 잡아서 비단주머니에 넣고 그 불빛으로 공부를 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막상 반딧불이들의 무리를 보니 이정도 빛이면 약한 불빛으로 글자를 살짝 비춰보는 정도의 광원 효과는 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실제로 과거에 실험을 해본 결과 반딧불이들을 주머니에 잡아 넣으면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고 한다.

보는 도중에 갑자기 소나기가 와서 예정보다는 조금 빨리 돌아왔다. 7시 15분에 리조트에서 출발해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배를 탔던 시간이 8시가 다되었을 때였고, 구경을 마치고 클럽메드에 돌아온 시간이 오후 8시 40분이니 반딧불을 구경한 시간은 20~30분 남짓했다. 볼만한 관광이기는 한데 시간이 짧아서 가격이 비싸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여기 아니면 이런 걸 어디서 해보나 싶어서 한번 해보기는 했는데, 가성비로 따져보면 그닥 좋은 건 아니었다.

반딧불이는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가 주위에서만 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깊은 시골로 가지 않는 이상 요새 반딧불 구경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도시에 사는 우리 가족들에게는 처음으로 보는 반딧불들이었다.

예상보다 일찍 리조트에 돌아온 덕분에 메인 식당은 아직 운영 중이라서 간단하게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받아서 추가로 더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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