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플라잉베베 막탄 샹그리라 2/2
플라잉베베 2일차의 날이 밝았다. 여행을 오면 아무리 일정을 길게 잡아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는데, 더구나 이렇게 짧은 여행에서는 더욱 시간이 빨리 간다.
플라잉베베 2일차 일정은 바다에 나가 스노우 쿨링과 바다 낚시 및 해산물 BBQ 를 먹고 돌아와서 전신 스파를 받는 일정이었다.
바다에서는 스노클링을 하고, 바다 낚시를 해서 작은 물고기도 한마리 잡았다. 필리핀의 바다도 바다가 맑고 깨끗해서 물에서 노는 게 꽤 재미지다.
액티비티를 마친 후에는 해안가에 위치한 식당에서 해산물 BBQ 를 먹는다. 물가가 저렴한 필리핀이다보니 굉장히 푸짐하게 나온다. 그런데 보기에는 꽤 진수 성찬이지만 해산물이 삶은 지 시간이 좀 지났고 식어 있어서 보기와 달리 썩 맛있지는 않았다.
식사 도중에는 밴드가 와서 한국 노래와 유명 팝송 신청곡을 불러 준 후. 팁으로 천원을 받아간다. 이번 여행 패키지는 노팁 상품이라 가이드에게 별도의 팁은 주지 않았지만, 노래를 불러준 현지인들과 배에서 일하는 현지 스탭들에게는 팁으로 몇천원 정도의 돈을 줬다.
식사 중에는 한가지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 음료로 콜라를 시키니 손님이 보는 앞에서 따는게 아니고 마개가 따진 상태로 가져온다. 양을 보니 한모금 정도 마신 것 처럼 보인다. 가이드에게 항의를 하자 원래 이정도 양 아니냐는 식으로 얼머무리면서 무마를 하는게 상당히 불쾌하다. 그리고 필리핀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나빠졌다. 역시 이런 거지 근성을 가진 사람들 같으니…. 가이드도 이런 잘못은 현지인들에게 물어보고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면 여행 상품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오후 2시 경에 바다에서의 액티비티를 마친 후에 호텔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옷을 갈아입고, 근처에 위치한 마사지 샵에 가서 전신 스파를 받았다. 남녀 부부 손님들이니 같은 방에서 마사지를 받는 동안 아이는 베이비시터가 맡아 준다. 역시 동남아 여행에서 마사지는 빠질 수 없는 것 같다. 특히 아줌마 손님들은 전신 스파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출처 : 막탄 샹글그리라 홈페이지 (링크)
마지막 날 저녁은 리조트의 바닷가 절벽 위에 위치한 Corwie Cove 라는 레스토랑에서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데 매우 운치가 있다. 보통은 부페 레스토랑인 Tides 를 많이 이용하지만, 하루 저녁 정도는 이곳에서 식사를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식사 중에는 이렇게 필리핀 전통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심심치 않게 매일 저녁마다 전통 공연과 쇼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행 기간 내내 베이비시터는 매우 친절하게 아이를 돌봐 주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필리핀에서 베이비시터 비용은 무척 싸다고 한다. 리조트를 통해서 베이비시터를 직접 고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니 앞으로는 굳이 이런 여행상품을 통해서 비싸게 예약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샹그릴라 리조트에 3박 4일 간 있었는데 굉징히 짧다는 느낌이었다. 1 박은 기내에서 보내고 돌아오는 날 점심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리조트에서 풀 타임으로 쉬는 시간은 단 2 일 뿐이다. 적어도 4박 5일은 되어야 여유있게 쉴만하지 않을까 싶다.
리조트는 내부에 다양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고 편안하게 푹 쉬었다. 내부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아이가 심심하지 않게 잘 놀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3 박 4일 비용이 인당 112 만원이니. 참고로 이 가격은 2010년 당시 가격이며, 2017년 현재는 4박 5일에 290만원 정도 한다. (링크)
다녀온 후로 이번이 나의 마지막 패키지 여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패키지 여행은 비싼 가격도 문제지만 불쾌한 가이드를 만나면 여행 자체를 망쳐버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가이드가 과도한 팁을 요구하는 경우나 커미션이 붙는 쇼핑 가게로 뺑뺑이를 돌리면서 쇼핑을 강요하는 행태 등의 여러 문제점들을 겪어보았다. 이건 어느 여행상품이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패키지 여행을 간다면 어느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불편하고 고생하더라도 앞으로는 자유 여행으로 다니겠다고 마음먹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 “플라잉베베” 여행을 끝으로 나의 여행은 가족과 같이 가는 경우에는 클럽 메드등에서 쉬는 등 직접 리조트를 수배하고 일정을 짜서 편안하게 쉬다 오는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