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는 12사도 와인 총정리

신의 물방울은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간자키 유타카가 “12사도로 명명한 12병의 위대한 와인과 그 정점에 서 있는 신의 물방울이라는 한 병의 와인을 맞추는 자에게 20억엔의 와인 컬렉션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상속하겠다” 라고 유언을 남기고 타계한 뒤 친아들 시즈쿠와 양아들 토미네 잇세 사이에 벌어지는 대결이 주된 이야기이다.
10년간 44권의 연재동안 시즈쿠와 잇세 두 사람의 사도찾기 승부의 최종 스코어는 6:6 이었다. 그리고 궁극의 와인 “신의 물방울” 찾기는 후속편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아래는 만화에서 등장한 12 사도에 대한 간략한 소개이다. 가격은 Wine-Search 의 평균경매가격을 표시했다.

좌로 부터 1 ~ 12 사도

1사도 : 도멘 죠르쥬 루미에르 샹볼 뮤지니 프리미에 크뤼 레자무레즈 2001
Domaine G.Roumier Chambolle Musigny 1er Cru Les Amoureuses 2001
프랑스 부르고뉴, 레드 와인 \2,640,473
간자키 유타카가 숲속을 날아다니는 한쌍의 나비로 비유한 제 1사도 와인으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꼬뜨도르 지역의 샹볼 뮤지니 마을의 1등급 와인. 레자무레즈(Les Amoureuses) 는 연인이라는 뜻. 카미유 로디에라는 작가는 “샹볼 뮈지니 와인은 훌륭하고 절묘한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이 코트 드 뉘 전체에서 가장 섬세하다고 간주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2사도 : 샤토 팔메 1999
Chateau Palmer 1999
프랑스 보르도, 레드 와인 \369,029
간자키 유타카가 아이를 잉태한 “모나리자” 같은 와인이라고 표현한 제 2사도 와인. 99년산 샤토 팔메는 로버트 파커가 95점을 매긴 빈티지. 마고 지역의 자갈밭에 위치한 샤토 팔메 포도밭의 와인은 메를로, 카베르네 쇼비뇽, 쁘띠 베르도의 블렌딩으로 와인의 원만함과 풍요로움을 갖춘 우아한 와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3사도 : 도멘 뒤 뻬고 샤또뇌프뒤파프 뀌베 다카포 2000
Domaine du pegau chateauneuf-du-pape cuvee da capo 2000
프랑스 론, 레드 와인 \780,000
간자키 유타카가 어린시절의 단란함과 아버지의 따뜻함으로 표현한 제 3사도 와인. 프랑스 남부 론 지역의 와이너리 도멘 뒤 페고(Domaine du Pégau) 와인 중에서 최상급 제품이 ‘뀌베 다 카포(Cuvée Da Capo)’ 이다. 2000년도 뀌베 다카포는 로버트 파커가 100점을 매긴 빈티지. 다 카포는 최상위 구획에서 평균 수령 100년 이상의 고목으로만 수확하는 와인이기 때문에 포도의 품질이 좋은 해에만 6천 병 한정 생산된다.

4사도 : 샤토 라플뢰르 1994
Chateau Lafleur 1994
프랑스 보르도, 레드 와인 \561,828
간자키 유타카가 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본 소녀의 미소와 키스, 첫사랑에 비유한 제 4사도 와인. 라플뢰르(La Fleur) 는 프랑스어로 꽃이라는 뜻. 샤또 라플뢰르는 월드 베스트 와인 중 하나로 완벽한 토양, 오래된 포도나무들과 엄격한 선정 덕분에 최고 수준의 뽀므롤 와인으로 평가 받는다. 포도밭은 뽀므롤 언덕, 페트뤼스(Chateau Petrus) 의 길건너 맞은 편에 위치한다.

5사도 : 도멘 므쉘 콜랑 들레제 슈발리에 몽라셰 그랑 크뤼 2000
Domaine Michel Colin Deleger Chevalier Montrachet Grand Cru 2000
프랑스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603 (추정)
간자키 유타카가 마터호른 산의 정상에서 마시는 와인으로 묘사한 제 5사도 와인. 프랑스 부르고뉴 샤사뉴 몽라쉐 지역의 베스트 생산자인 므쉘 콜랑 들레제(Michel Colin Deleger)가 특등급 밭인 슈발리에 몽라셰(Chevalier Montrachet) 에서 생산한 이 와인은 부르고뉴 최고의 화이트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6사도 : 바롤로 칸누비 보스키스 2001
Barolo Cannubi Boschis 2001
이탈리아 피에몬테, 레드 와인 \280,000

간자키 유타카가 “미륵반가사유상” 에 비유했고 시즈쿠는 ‘지나온 반생을 돌이켜 느끼는 것은 진정한 인간의 따스함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 와인’이라 표현한 제 6사도 와인. 피에몬트 지방도시 바를로에 속한 11개 마을에서 네비올로 포도로 만들어지는 레드와인이 바롤로 와인이다. 바롤로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38개월간의 숙성을 거쳐야 하며, 그중 18개월간은 반드시 오크통에 담겨 있어야 하는 규정을 지켜야 한다. 칸누비 보스키스(Cannubi Boschis) 는 바롤로 와인 중에서도 모던 스타일의 최강자로 꼽힌다. 2012년부터 “칸누비 보스키스(Cannubi Boschis)” 라는 이름은 양조업자의 손자, 손녀이름을 딴 Aleste로 레이블이 바뀝니다.

7사도 : 시네콰논 디 이너그럴 디 일레븐 컨페션즈 쉬라 2003
Sine Qua non the Inaugural Eleven Confessions syrah 2003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 와인 \1,950,000

간자키 유타카가 미완성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비유한 제 7사도 와인. 미국의 컬트와인의 대표주자인 시네콰논(Sine Qua non)은 라틴어로 ‘필수’ 라는 뜻이다. 이 와인은 1994년 호주의 와인 메이커 맨프레드 크랭클이 시작한 와이너리에서 만든다. 2014년에는 1995년 빈티지 2병이 4만3000달러에 팔릴 정도로 독특한 맛과 희소성이 있다. 이 와이너리의 가장 큰 특징은 샤또 무똥 로칠드처럼 매년 생산되는 와인의 레벨과 이름이 다르고, 빈티지마다 제조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희소가치를 극대화한 기발한 마케팅 덕분에 와인 수집가들이 꼭 가지고 싶은 와인이 되었다.

8사도 : 쟈크 셀로스 엑스퀴즈 논빈티지
Jacques Selosse Cuvee Exquise NV
프랑스 샹파뉴, 스파클링 와인 \270,000

간자키 유타카가 자신의 여인 마돈나로 비유한 제 8사도 와인. 첫사랑의 기쁨을 연상시키는 샴페인 잭 셀로스는 샴페인의 전통적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적인 블렌딩인 솔레라시스템을 도입한 생산자로 유명하다. 가족 규모의 작은 샴페인 하우스에서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은 수천 병 수준으로, 희소성이 있고 가격이 비싸다. 쟈크 셀로스 엑스퀴즈는 샤르도네의 무거움과 강렬함이 잘 표현돼 있지만 그 어떤 샴페인과도 비슷하지 않은 독특함이 특징이다.

9사도 : 포조 디 소토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05
Poggio di Sotto Brunello di Montalcino 2005
이탈리아 토스카나, 레드 와인 \240,000

간자키 유타카가 ‘성공’, ‘힘의 원천’, ‘승리의 여운’ 으로 표현한 제 9사도 와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란 이탈리아 몬탈치노 지역의 브루넬로로 만든 와인을 뜻한다. 최상의 열매만 선별해 손으로 수확하기 때문에 생산량은 극한으로 줄어들어 나무 한 그루당 1kg 이하의 열매만 거두게 된다. 와인 1병을 만들기 위해 평균 1.2Kg 의 포도가 필요하므로 포도나무 한그루에 한병 꼴로 생산되는 와인이다.

10사도 : 도멘 로버트 시러그 그랑 에세죠 그랑 크뤼 2002
Domaine Robert Sirugue Grands Exhezeaux Grand Cru 2002
프랑스 부르고뉴, 레드 와인 $1,604 (추정)

간자키 유타카가 ‘우주의 확장’, ‘희망’으로 표현한 제 10사도 와인. 1960년 로베르 시뤼그가 창업한 아주 작은 와이너리인 도멘 로베르 시뤼그는 본 로마네(Vosne-Romanee) 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로버트 파커 3성급 생산자로 여성 오너 특유의 섬세함이 특징이다. 연간 600 병 밖에 생산하지 않는 희소성으로 대부분 프랑스 내에서 소비되고 소량만 해외로 수출되는 희귀한 와인이다.

11사도 : 페레르 보베 셀레시오 에스페시알 2008
Ferrer Bobet-Seleccio Especial 2008
스페인 카탈루냐, 레드 와인 $646 (추정)

간자키 유타카가 ‘석양’, ‘태양과 함께 떠나가는 바람’으로 표현한 제 11사도 와인. 이 와인은 최근에 와인 생산을 시작한 스페인 프리오랏(Priorat) 와인으로 오래된 그라나차와 카리레나 포도로 만들어진다. 이 지역의 덥고 건조한 기후와 엄청난 경사와 고지에 위치한 토양은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이 곳에서 생산한 포도는 매혹적인 맛을 낸다. 이 때문에 스페인의 가장 공신력있는 와인잡지와 협회 등에서 2008년 페러 보벳 와인이 각종 상을 휩쓸었다.

12사도 : 샤토디켐 1976
Chateau d’Yquem 1976
프랑스 보르도, 스위트 와인(귀부와인) \850,000

간자키 유타카가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영원이자 순간’으로 표현한 제 12사도 와인. 샤토 디켐은 세계 디저트 와인의 황제로 불린다. 프랑스의 1855년 와인 등급 평가에서 화이트 디저트 와인으로는 유일하게 1등급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수확시기가 지나 곰팡이가 핀 포도를 하나 하나 손으로 수확해서 만드는 황금색 ‘귀부와인’ 샤또 디켐은 ‘마시는 황금’ 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이 금처럼 비싸다. 이 와이너리는 중세시대에는 영국의 왕이 소유했으며, 1999년부터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재벌기업 LVMH 소유가 된다.

12 사도에 대한 비판 중 하나는 과도하게 프랑스 와인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지나친 고가 와인들 위주로 소개되어 와인에 대한 왜곡된 환상을 일반인들에게 심어 주었다는 것이다. 12사도 와인 중 프랑스 와인이 8개에 달하며, 이탈리아 2개, 스페인 1개, 미국 1개 순이다. 가성비가 좋고 일반 애호가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신대륙 와인(남미,호주,뉴질랜드, 남아공 등) 들이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는 점이 저자의 와인 파시스트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란 비판을 받았다.
지역으로 보면 프랑스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이 각각 3개씩 선정되어 저자의 보르드/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편애를 엿볼 수 있다.

일부 팬들 중 신의 물방울 12사도 와인들을 시음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와인들을 모두 마시려면 단순 계산으로만 수천만원이 소요된다. 위에 표시된 가격은 해외 평균경매가로 시간이 갈수록 가격은 비싸지고 있으며, 국내에서 저 와인들을 구매한다면 해외배송비, 유통마진과 68%의 주류세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가격보다 더 큰 문제는 돈이 있어도 구하기가 어려운 와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 1사도 샹볼뮤지니와 제 10사도 로버트 시러그 그랑 에세죠는 연간 600병 밖에 생산하지 않고 대부분 프랑스 내수로 소비되므로 한국에서 구하기 매우 힘들다. 수집가들의 타켓이 된 컬트와인 제 7사도 시네콰논 역시 연간 3500 박스밖에 생산하지 않는데다가 사전 예약된 사람들에게만 판매되므로 일반인들은 구경 하기도 힘들다. 제 12사도 샤토디켐은 연간 1만병을 생산하지만 워낙 고가인데다 만화에 등장한 1976년산은 40여년 전 물건이라 경매를 통하지 않고 일반매장에서 구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12사도 와인들의 이러한 설정은 와인에 대해 대중들에게 환상적인 느낌을 심어주어 만화의 성공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비싼 와인에 대한 왜곡된 숭배라는 비판의 대상이 된다.

아래는 만화에서 등장한 카자키 시즈쿠와 토미네 잇세의 12사도 대결 결과 (붉은색 승리)

칸자키 시즈쿠 토미네 잇세 신의 물방울
제 1사도 Chambolle-musigny Chambolle-musigny 6권, P.50
1er cru Les Amoureuses 2001, 1er cru Les Amoureuses 1999,
domaine Georges Roumier domaine Georges Roumier
제 2사도 Château Palmer 2000 Château Palmer 1999 8권, P.176
제 3사도 Châteauneuf-du-pape Châteauneuf-du-pape 11권, P.188
Cuvée Da Capo 2000, domaine du Pégau Cuvée Da Capo 2000, domaine du Pégau
제 4사도 Château Lafleur 1992 Château Lafleur 1994 15권, P.36
제 5사도 Montrachet 2000, Chevalier-Montrachet 2000, 18권, P.36
domaine Marc Colin domaine Michel Colin-Deléger
제 6사도 Barolo Cannubi Boschis 2001, Barolo Falleto 2001, 20권, P.166
domaine Luciano Sandrone domaine Bruno Giacosa
제 7사도 Glaetzer ‘Amon-Ra’ Shiraz 2003, Sine Qua Non ‘The Inaugural’ 23권, P.120
Barossa Valley (Eleven Confessions) Syrah 2003, Central Coast AVA
제 8사도 Jacques Selosse Billecart-Salmon 27권, P.26
Cuvée Exquise NV Cuvée Elisabeth Salmon 2000 – Brut Rosé
제 9사도 Brunello di Montalcino 2005, Brunello di Montalcino 2005, 30권, P.144
Poggio di Sotto Poggio di Sotto
제 10사도 Grands Echezeaux 2002, Grands Echezeaux 2007, 34권, P.23
domaine Robert Sirugue domaine Robert Sirugue
제 11사도 Priorat 2008, Les Manyes – Terroir Al Limit Priorat 2008, domaine Ferrer Bobet – Seleccio Especial 39권, P.14
제 12사도 Chateau d’yquem 1976 Chateau d’yquem 1975 44권,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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