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이야기 – 샤토 페트뤼스(Petrus)
샤토 페트뤼스는 세계 최고의 와인 중 하나로, 로마네 콩티(Romanee-Conti) 와 더불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양대 와인이라 할 수 있다. 부르고뉴에 로마네 콩티가 있다면, 보르도에는 샤토 페트뤼스가 있다는 말이 있다. 라벨에는 교황 1세 베드로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데, 베드로는 손에 천국으로 가는 열쇠를 쥐고 있다. 이 와인을 마시면 천국으로 가는 문이 열린다는 뜻일까.
보르도 지역 포믈론의 11.4헥타르의 작은 밭에서 메를로 100% 로 만드는 페트뤼스는 보르도에서 가장 작지만 최상급 품질을 인정받는 뽀므롤 최고이자 가장 비싼 와인이다. 연간 생산량은 4천 케이스 (12×4000 = 4800병) 정도의 희소성으로 매년 부르는 것이 값이다.
19세기 까지만 해도 알려지지 않던 샤토 페트뤼스는 1925년, 야심만만한 사업가 마담 에드먼드 루바가 인수한 후에 점차 명성을 얻게 된다.
1947년 11월 20일, 마담 루바는 평소 친분이 있던 영국의 엘리자베스 공주와 필립 공의 결혼식에 샤토 페트뤼스를 내놓으며 이 와인을 상류사회에 소개하는 귀족 마케팅에 성공한다. 이후 페트뤼스는 뉴욕 최고급 레스토랑 “르 파피용 (Le Papillon)” 을 통해 최고의 와인으로 소개되며 록펠러 가문, 선박왕 오나시스 가문, 케네디 가문이 단골로 마신다는 소문이 퍼지며 일명 ‘케네디 와인’ 으로 미국 상류사회의 상징이 된다.
1990년에는 런던의 최고급 식당 고든 램지에서 고위 은행가 6명이 모여 페트뤼스 와인을 곁들여 회식을 했다. 당시 이들은 페트뤼스의 수직 테이스팅을 시도했는데, 이때 마신 샤토 페트뤼스 3병 가격만 6만불이 나왔다 (1945년산 $20,600, 1946년산 $16,700, 1947년산 $21,800) 이런 엄청난 식사를 법인카드로 먹은 것이 알려지자 극심한 비난이 일어났고 결국 이 은행가들은 해고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이들이 먹었던 식사비는 총 7만 8천 721달러가 나왔는데 음식값은 640 달러 뿐이고 페트뤼스를 포함해 13병을 마신 와인 값이 77,900 달러였다고 한다.
지난 2017년에는 이병헌이 군입대를 앞둔 빅뱅 탑에게 샤토 페트뤼스 1987년 빈티지를 선물한 것이 SNS를 통해 알려져 큰 화제가 되었다. 이병헌은 탑에게 이 와인을 선물하면서 라벨에 “이 술은 제대 후 함께 마실 수 있기를” 이라고 썼다.
또한 지드래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샤토 페트뤼스 1988년 빈티지를 마신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1988년은 지드래곤의 생일이기도 한데, 그는 자신이 태어난 해의 빈티지를 의미하는 1988년 “생빈” 에 집착한다는 태그를 달기도 했다. 보르도 최고의 명주 페트뤼스는 수많은 부자들과 연예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렇듯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