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제국 몽골 – 부실한 전시품은 몽골 쇠락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 하여 안타까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몽골의 유물들을 전시하는 “칸의 제국 몽골” 이란 특별 전시를 진행 중이다.

전시 공간은 몽골의 전통 가옥양식인 “게르” 의 형상으로 구성했다.  입구에 위치한 것은 기마민족 몽골을 상징하는 말 안장으로 포스터에도 쓰였다. 세계에서 가장 광활한 영토를 소유했던 몽골 제국의 영광의 시간을 들여다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몽골 제국의 유물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표를 예매했다. 물론,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의 전시 공간의 전시 면적을 알고 있기에 전시품의 분량은 제한적일 것이랑 예상은 했다.

1. 금제 꽃모양 장식 (돌궐시대 8세기), 카간 제사유적, 몽골 국보  2. 쇠사슬 갑옷, 몽골시대(13~14세기) 3. 사슴뿔, 뼈 허리 장식, 돌 허리띠 고리(기원전 1세기~기원후 1세기)  4. 뼈 화살촉, 우는 화살촉(흉노시대, 기원전 1세기~기원후 1세기)

그러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전시품들은 대부분 돌궐과 흉노 시대의 고대 유물 혹은 근대 몽골의 유적들이었고, 가장 궁금했던 몽골 제국의 유물은 거의 없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국의 여명”, “고대 유목제국”, “몽골 제국과 칭기스칸의 후예들” 이렇게 되어 있다. 전시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몽골제국과 징기스 칸과 관련된 유물은 전시품 중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1. 금제 주전자와 금잔, 돌궐(8세기), 몽골 국보 2. 퀼 테긴의 두상, 돌궐(8세기), 몽골 국보 3. 은제 사슴상(돌궐 8세기), 몽골 국보

몽골 지정문화재 16점, 총 500 점이 넘는 전시품이 왔다고 홍보를 했지만, 전시품들 중에는 화살이나 뼈 조각이 많으니 500 이란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 중에서 기억 나는 것은 8세기에 제작되었다는 “퀼 테긴의 두상”, “카간의 금관” 등이었는데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1. 투구(17~19세기) 2. 코 담배병과 쌈지(19~20세기) 3. 활과 화살(17~19세기) 4. 부시와 칼(헤트 호트카 Khet Khutga, 19~20세기)

 

몽골 제국의 후예라는 주제로 18~19세기 전시품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보존상태가 매우 좋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몽골인들의 생활상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너무 근시대의 작품들이라서 감흥이 떨어져서 고대 몽골제국의 영화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전시관 내에는 몽골 제국의 광대한 영토 변천사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상영 중이었다.

이 전시관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몽골제국의 과거의 영화를 보고 싶어서 왔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몽골제국과 관련된 전시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순간에 스러져 사러져버린 몽골 제국의 신기루와 같은 역사와, 빈곤한 몽골의 작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했다. 선조들의 화려한 영광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고, 제국의 쇠락이 유물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았다. 전시관을 나서면서 몽골제국의 흥망성쇠를 생각하다보니 못내 씁쓸했다.

 

□ 전시 정보

  •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 기간

2018.05.16(수) ~ 07.17(화)

  • 공연시간

박물관 개관시간에 따라 10:00(정각)부터 입장 가능
월, 화, 목, 금: 오전 10시 ~ 오후 6시
수, 토: 오전 10시 ~ 오후 9시
일, 공휴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 입장료

성인 6,000원 / 청소년 4,000원 / 어린이,유아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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